자동차로 갈 수 있는 섬, '조발도'를 둘러보기로 했다.

 

여수시 화정면 조발도는

'말의 등처럼 평지없이 얕은 구릉이 이어져 있으며

아침 해가 일찍 떠서 밝게 비춘다'는 이름이다.

 

조발도 입구에 있는 관광편의시설인

'섬섬여수 힐링센터 더 섬'에 먼저 들렀다.

 

섬섬여수 힐링센터 더 섬

 

여기엔 기념품샵(수산물 판매점), 카페, 푸드뱅크, VR체험관이 있다.

우리가 들렀을땐 아침 9시 반 정도여서 그런지

푸드뱅크는 문이 닫혀 있었고

카페는 관광객들이 가득 차 있었다.

 

수산물 판매점은 내게 꽤 흥미로웠는데,

이 곳의 수산물은 화태바다야수산 영어조합법인에서 생산되는 상품이었다.

 

직접 잡거나 양식한

우럭, 돔, 문어, 삼치, 장어, 서대, 민어, 갑오징어등이 먹기 좋게 가공하여 냉동으로 팔고 있었다.

그외 방풍김, 마른 멸치 등등 꽤 좋은 상품들이 많았다. (재방문 재구매 의사 있음)

 

나는 한끼 먹을 수 있는

작은 문어, 조각 삼치 ,갑오징어 , 서대, 방풍김을 구입했다.

 

이 곳에서 바라보는 대교 전망은 참 멋졌다.

 

 

조발도로 향하는 길을 따라 들어가면

왼편에 르 블랑(LE BLANC)이라는 풀빌라 숙소가 있다.

(화정면 조발도길 30, 0507-1372-2520)

 

앞 바다 조망이 멋져서 조용히 쉬기에 참 좋을 듯 보였다.

 

르 블랑 독채 펜션

 

차를 가져갔다면 이 부근에 주차를 해야한다.

마을까지는 차량 진입이 불가하다.

 

 

왼편에 보이는 시멘트 경사로를 따라 마을로 향한다.

 

조발도는 몇 가구 없는 아주 작은 어촌 마을이다.

주민이 몇 명 안되는 이런 마을에도 교회는 꼭 있다.

 

조발 교회

 

경사로를 따라 내려가는 길에는 

이미 주인은 사라지고 그 역사도 서서히 소멸하고 있는 폐가들이 눈에 띄인다.

 

섬 투어를 하다보면

살고 있는 집보다 폐가가 더 많아 보일 때가 있어 안타깝다.

 

 

 

 

 

마을은 양지 바른 곳에 자리 잡고 있었다.

멀리 경사진 언덕에 밭농사에 여념이 없으신 할머니도 보인다.

 

 

세상의 가장 귀한 한자들이 쓰여있는 저 집의 까만 큰 개가 우릴 목격하고 컹컹 짖어댄다.

 

 

조발항 가까이 내려와 오른편을 보니

일본 어느 작은 어촌에 와 있는 착각을 불러 일으켰다.

 

 

바다를 향하고 있는 이 큰나무들은 

오랫동안 조발도 어업인들의 끝없는 기복과 안녕만을 빌어 주었을 것 같다.

나도 모르게 절로 두 손을 합장하고 고개가 숙여졌다.

 

 

참으로 조용하고 평화롭다.

 

 

 

조발도에는 식당, 슈퍼같은 가게는 하나도 없다.

섬에는 많은 인내심을 필요로 한다. 먹고 싶은 욕구도 참아야 하는.

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